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익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정헌율 전라북도 전 행정부지사가 KTX익산역을 지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 정헌율 전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정헌율 전 부지사가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호남선 KTX익산역사를 전주 혁신도시 인근인 김제 백구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전북지역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과 움직임은 물론 일부 노선을 오송역이 아닌 서대전역을 경유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제기되자 반대를 외치며 나선 것이다.

현재 3월말로 예정됐던 호남선 KTX 전면개통이 한 달 정도 늦춰진 4월로 연기될 정도로 민감한 사안으로 호남선(56편)ㆍ전라선(26편) 총 82편 중 18편을 오송이 아닌 서대전을 경유하도록 해 당초 계획보다 45분이 더 걸리게 된다.

이에 정 전 부지사는 일부 전북지역 정치권의 KTX익산역사 이전에 대해 경계하면서 또한 일부 노선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하기 위해 ‘KTX익산역사 범시민대책위원회’(가칭) 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전 부지사는 "호남선 KTX익산역사를 전주 혁신도시 인근인 김제 백구로 이전하고, 현 KTX익산역사는 전라선 역사로 즉, 분리시켜 사용하자고 주장하는 전주, 김제, 완주지역 일부 주민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9월경부터 전주의 법조인 등 400여 명이 ‘KTX혁신역사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자간담회를 갖고 또한 지속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통해 알리면서 지난 16일에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KTX혁신역사 설립을 위한 희망콘서트‘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전 부지사는 "기존 선로를 이용하면서 호남선 KTX를 전주혁신도시에 가까운 김제 백구지역에 새로운 KTX 역사를 짓고, 호남선 열차는 익산역에 정차하지 않고 백구지역 혁신역사에 정차하게 한다"며 "이렇게 되면 전라선 KTX이용 승객은 물론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 일반철도 이용승객들이나 익산시민들이 KTX를 타기 위해서는 택시나 버스를 타고 혁신역사로 이동해 환승을 해야 하는 무척 불편하기도 하고 시간적ㆍ물질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3월말에서 4월로 연기된 호남선KTX 전면개통을 앞두고 호남선ㆍ전라선 열차의 20%에 해당되는 18편 정도를 오송이 아닌 서대전을 경유하겠다는 철도공사의 계획안이 나와 당초 계획보다 45분이 늦어져 호남선KTX를 저속철로 만드는 대전 정치권의 요구를 들어 줄 수 없다"는 정 전 부지사의 확고한 의지다.

정 전 부지사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익산은 KTX 호남선과 전라선이 교차하고, 일반철도 역시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이 교차함으로써 물류 집적지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익산은 철도를 통한 물류도시, 군산은 항만도시, 전주는 전북을 아우르는 도청소재지로써의 각 도시만이 가지고 있는 역할을 통해 전북을 더욱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팎으로 KTX익산역사가 공격을 받고 있는 이 상황을 극복하고 막아낼 수 있는 이들은 익산시민들이며 또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 위해서 나선 것"이라며 "이제 시민들이 힘을 모으고 결집해 반드시 지켜내야 할 사명이 있다"는 말로 비장함을 내비쳤다.

또한 "전북의 일부 정치권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함에도 혁신도시 인근으로 옮겨야 한다고 외칠 때, 우리는 노선을 빼앗기는 우를 범할 수 있음"을 지적한 뒤, "우리 전북권 끼리 뭉치지 못하고 두 목소리를 내게 된다면 ‘호남의 봉’이 될 수도 있다"며 "지금이라도 저속철로 만들게 되는 노선 변경을 반대하는 투쟁에 에너지를 쏟아 붓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