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KTX 개통을 한 달여 앞두고 또다시 부실시공 문제가 불거지자 박경철 시장이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과 안전 불감증에 대한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오늘(4일) 오후 2시에 대전에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본사 앞에서 발표하고 1인 시위를 가졌다.

박 시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작년 호남고속철도 건설과정에서 불거진 업체들의 담합, 부정, 부실시공으로 전국이 시끄러운데다 올해 2월에는 구간 중 지반이 내려앉는 침하현상이 발견됐다"며 "이어 개통 한 달을 앞두고 또 다시 철근을 빼먹은 부실시공이 확인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속 300km의 속도로 달리는 고속열차는 조그마한 결함과 문제로도 대형 참사를 불러올 수 있어 부실시공은 ‘제2의 세월호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박경철 시장이 오늘(4일) 오후 2시부터 대전에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본사에서 성명서를 낭독한 뒤, 피켓을 들고 약 2시간 여 동안 침묵시위를 가졌다.

박경철 시장은 “익산은 호남의 관문이며 호남, 전라, 장항, 군산선이 갈라지는 대한민국 최대의 KTX 환승정차 지역으로 31만 익산시민은 국민들의 안전이 보장된 호남고속철도 운행을 위해 부실시공 구간을 전면 재시공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익산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은 66분으로 단축돼 익산시는 수도권과 초근접도시가 된다. 시는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이 국가식품클러스터와 더불어 익산의 발전을 50년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이를 발판삼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 부실공사는 지난 2월 27일에 JTBC가 단독으로 보도하면서 드러났다. 이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선로와 땅바닥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콘크리트로 먼저 메운 뒤, 40cm 길이의 철근을 박아 넣고 다시 2차 콘크리트를 붓게 돼 있는데 이는 탈선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익산에서 정읍까지 42km 구간에 걸쳐 콘크리트 이음새에 40cm 철근을 박아야 한다"며 "그런데 삼표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일부 구간에서 설계보다 10cm가 짧은 30cm짜리 철근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JTBC 뉴스룸 보도 기사(아래 링크주소 클릭)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784506

다음은 박경철 시장이 발언한 '호남고속철도 부실시공 규탄' 성명서 전문이다.(영상 내용)

호남고속철도KTX 서대전역 경유 논란으로 전국을 뒤흔들어 놓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다시 불거진 호남고속철도의 부실시공에 대해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과 안전불감증에 대해 국민들은 강력히 규탄하고 시급한 조치를 요구하는 바이다.

호남고속철도 KTX는 작년에도 건설과정에서 업체들의 담합과 부정, 비리, 부실시공으로 열차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야기해 전국을 시끄럽게 하고, 올 2월에는 구간 중 상‧하행선 29km, 217곳에서 지반이 내려앉는 침하현상이 발견된데 이어, 개통 한달을 앞두고 또 다시 부실시공이 확인된 것에 대해 우리는 심각한 우려와 함께 강력한 항의를 표하는 바이다.

시속 300km의 속도로 달리는 고속열차는 조그마한 결함과 문제로도 대형 참사를 불러올 수 있어 부실시공은 ‘제2의 세월호 참사’가 될 수도 있다.

철근을 빼먹은 부실시공에다가 지반침하 부실까지 밝혀진 철도시설공단의 총체적 부실공사에 전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참사 등 안전불감증으로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 왔다. 더 이상 이런 참사들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며 이는 국민들을 또 다시 유린하는 처사이다.

호남의 관문이며 호남, 전라, 장항, 군산선이 갈라지는 대한민국 최대의 KTX 환승정차 지역인 31만 익산시민은 국민들의 안전이 보장된 호남고속철도 운행을 위해 부실시공 구간을 전면 재시공할 것을 거듭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2015년 3월 4일
익산시장 박 경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