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항소심 중인 박경철(59) 시장에 대해 검찰은 벌금 1천만 원을 구형했다. 1심에서 검찰은 1000만 원을 구형했었고 재판부는 직위상실형인 벌금 500만 원을 선고한 바 있다.

오늘(15일) 오전 광주고법 전주재판부(재판장 노정희) 심리로 열린 박 시장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1심과 같은 벌금 1천만 원을 구형한 가운데 "피고인은 당선될 목적을 가지고 희망후보로 선정됐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했고, 당시 TV토론회에서는 상대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마치 비리를 저지른 시장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피고인이 재판 과정에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번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구형할까 고민했지만 희망제작소에서 피고인에게 응원 현수막을 보낸 사실과 익산 쓰레기 소각장 문제와 관련한 기사들이 있었던 점에 비춰 1심과 같은 벌금 1천만 원을 구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시장 변호인 측은 "희망제작소가 정책협약을 맺은 후보자를 희망후보라고 선정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책협약을 맺은 후보자만 희망후보라는 명칭을 쓸 수 있다고 결정한 사실이 없기에 무죄""라고 주장했다.

▲ 박경철 시장

또한 "당시 쓰레기 소각장과 관련해서는 채규정 전 시장이 수 차례 코오롱건설이 건립한 경기도 파주의 소각장을 방문한 바 있지만 이한수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소각장 담당공무원이 업무에서 배제된 점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즉, "당시 이한수 후보가 시장 시절 쓰레기소각장 사업자를 특정업체로 변경한 것이 의심들게 하는 여러 정황이 존재한다는 발언이었을 뿐 이 후보가 어떠한 비리를 저질렀다고 단정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의혹에 대해 원점에서 검토해야 하고 무죄로 선고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박경철 시장은 최후진술에서 "부덕의 소치로 법정에 서게 돼 익산시민에게 송구하다"며 "군사정권에 맞서고 시민·환경운동을 하는 등 일평생 정의로운 길을 걸어온 점과 익산시가 안고 있는 막대한 부채를 해결하고 익산시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남은 3년의 임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박 시장에 대한 선고공판은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같은 법정에서 29일(금) 오전 10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