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화) 오전 9시. 익산 금강동에 위치한 이리신흥초등학교(이하 이리신흥초ㆍ교장 임승자) 전교생 60여 명은 2층 강당과 교실에서 '성인권(성폭력, 성교육)' 예방교육 체험을 가진 가운데 익산 성폭력상담소와 익산 청소년성문화체험센터의 공동주관으로 3년 째 운영하고 있는 '찾아가는 성인권 예방교육 체험관'의 일환으로 이리신흥초를 찾아 체험관을 운영했다.

총 7개의 주제와 부스를 마련된 가운데 총 7개 조로 나눠 체험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눈으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강사들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모습으로 진지하게 대했고, 각 체험에서는 매우 신기해 하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토해내기도 하는 등 재미있어 하는 눈치였다.

'자궁방 체험'에서는 엄마 뱃 속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태아가 자라나는 영상을 시청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 지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또한 태아의 움직움을 느낄 수 있는 인형의 배를 만지며 신기해 하면서도 어쩔 줄 몰라하는 어린이도 있었다.

‘완전 소중한 우리’에서는 나와 타인에 대한 마음열기, 나와 타인의 감정의 차이인식과 수용, 다양한 감정 이해와 의사소통, 성적의사결정 훈련을 주제를 가지고 예를 들어 일명 'X침'을 놨을 때, 친구가 어떠한 반응을 보이겠느냐라는 강사의 물음에 아이들은 '짜증난다', '창피하다' 등으로 표현했다.

‘탄생의 신비’에서는 임신체험복 입고 엄마를 생각해보기, 아이 안아보기 체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부모 역할을 해보는 시간으로 어린이들은 아이가 생각보다 무겁다는 것에 놀라워 하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한 어린이는 "집에 가면 엄마한테 나도 아이 때 무거웠냐"고 물어겠다고 하기도 했다.

또한 한 저학년 어린이는 아이가 뱃속에서부터 태어나기까지의 태아 모형을 보며 "아빠씨와 엄마씨"라고 말해 아이가 어떻게 태어나는 지 어느 정도 아는 듯 지식(?)을 선보였다.

‘사춘기 꽃이 피다’에서는 태어나고 자라나는 모습의 판넬을 통해 건강한 사춘기를 보내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에 대한 강사의 설명과 ‘소중하고 행복한 성인권’ 부스에서는 성이란 무엇이며 가족 및 타인과 마음을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재미있게 알아보도록 했다.

‘인권존중 모의 법정체험’에서는 직접 변호사, 검사, 판사가 돼 장난과 폭력에 대한 구분법을 알아 본 뒤, 장난 사례를 가지고 모의 법정으로 몸소 함으로써 폭력 피해자의 감정을 공유해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마지막으로 '성폭력 예방과 대처'에서는 성폭력 유형 및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와 각 종 호신물품을 살펴보고 일상생활 속에서의 성폭력을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 지를 살펴보도록 했다.

도성희 소장은 "어린이들에게 성이라는 것은 몸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이야기, 관계 이야기, 인성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직접 실천해보고 몸으로 채득함을 통해 감수성을 높이는 성교육을 하기 위해 체험형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승자 교장은 "어린이들이 성인권 교욱을 체험함으로서 자기의 몸이 소중하다는 것을 여기고 소중한 내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고 또 내 몸이 소중한 것 처럼 다른 사람도 배려하는 어린이로 자라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부스별로 체험을 하니 마음으로 깊이 다가오는 교육이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매우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찾아가는 성인권 예방교육 체험관은 올해 3년 째 진행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거나 체험관을 열고 싶은 학교나 기관은 익산 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나 063-834-1366, 1377번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