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20세 이상 성인 중에서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중퇴자 이하(문해교육 잠재수요자)가 4만5060명(2010년 통계청 인구 총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익산시 성인 대비 20.4%로 10명당 2명인 셈이다.

오늘(27일) 오후 7시에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주관으로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3층 강의실에서 열린 '익산시 성인문해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최영이 한국문해교육협회 익산지부 사무국장이 밝혔다.

▲ 한국문해교육협회 익산지부 최영이 사무국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익산지역 문해교육 잠재수요자는 전국평균 15.7%보다는 높고 전북평균 25.3%보다는 낮았지만 전주(13.7%)ㆍ군산(18.7%)에 비해서는 높다. 임실군은 58.2%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세~29세 224명, 30세~39세 395명, 40세~49세 2천220명, 50세~59세 8천331명, 60세~69세 1만2598명, 70세 이상 2만1256명으로 연령이 높아 갈수록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6.25전쟁 직후 가난과 싸워야 했던 시절이었고 특히 당시에는 여성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생긴 현상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초등학교 조차 입학하지 않아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문맹으로 살고 있는 인구만 해도 1만3880명에 이르고 있어 일상생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가 상당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문맹을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거나 문맹자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해 열등의식으로 살아가는 이도 상당 수 있다"고 전은경 한국문해교육협회 부회장은 밝히고 있다.

19세 이상 읽고 쓰는 능력이 전혀 없거나 문장이해 능력이 거의 없는 성인 인구가 대한민국 전체 성인 인구의 7%인 26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국립국어원, 2008년 자료)

이와 아울러 대한민국이 다문화 시대가 되면서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민자, 혼인 귀화자, 한국국적취득 등의 기타사유로 약 83만 명(안전행정부 2014년 자료)이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들도 사실상 문해교육이 필요한 잠재 수요자라 할 수 있다.

▲ 토론자들이 나와 토론하고 있다.

이에 익산시의회는 이들에게 사람답게 살 권리를 제공하고 헌법이 보장한 의무교육 유예자에 대해 국가가 책임지고 적극적으로 조치해 줄 것을 요구하는 차원으로 지원 조례를 만들기로 한 것.

한편 전라북도에서는 전주시(총예산 1억908만 원)만 제정한 상태다. 군산시는 문해교육을 위해 총예산 3억8천만 원(국비 2900만 원 + 시비 3억5100만 원)을 책정해 질높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익산시는 총예산 5천450만 원(국비 3000만 원 + 시비 2450만 원)이 책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