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원광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들(신규수, 김재명, 이다운, 김석우, 고유경)의 입장은 반대였다.

지난 20일(화) 보도자료를 통해 "원광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들은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올바른' 한국사 교과서를 서술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역사학의 상식에 비춰 크게 우려한다. 또한 그러한 교과서만 교육 현장에서 배워야 한다는 '국정'의 논리에 대해 강한 거부의 뜻을 표한다"는 말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 교수들은 또 "만일 정부와 여당이 따로 역사 교과서를 편찬하고자 한다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그렇게 하길 바란다"면서 "하지만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에 대해 학계와 시민사회가 논의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역사교욱은 우리 모두의 관심사이기 때문인데 하물며 그러한 교과서를 '국정'으로 정해 교육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누구도 그러한 권한을 정부와 여당에게 부여한 일이 없으며, 우리 사회는 이미 그러한 강권이 가능했던 수준에서 벗어나 있다고 믿고 싶다"며 "아직 나오지도 않은 교과서를 비난할 수는 있느냐고 하겠으나, 그렇다면 왜 있지도 않은 교과서 때문에 그토록 무리를 감행하는가 묻게 된다. 절차와 순리의 역행은 '백년의 대계'인 교육을 망치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원광대 역사교욱과 교수들은 "역사학 전공 교수들은 과거의 일들을 가르치지만, 그 안에서 추구되는 핵심적인 가치는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일 것이다"며 "학생들은 역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돌아보게 되며, 그와 같은 지적 경험은 사회에 나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토대를 이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올바른' 역사가 있다면 그것읕 '다양하고 비판적인' 역사여야 한다"며 "역사 교과서 서술의 자율성이 더욱 확장돼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으로 수업 시간에 이와 같은 생각을 함께 나눈 학생들을 생각할 때 '국정'이 강요되는 현재의 상황을 우리 교수들은 마냥 침묵으로 지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원광대학교 역사교육과 학생회 학생들도 지난 19일(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선언했다.

이들 학생들도 "대한민국 역사교욱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보장,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한 역사 교과서 보장, 시대에 역행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즉각 철회하고 정치적 논리를 배격하라"고 강력하게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