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대책위가 행복나누미가 시 예산을 받아 위탁운영하고 있으나 부당임금 지급 등 횡령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회사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는 기자회견을 지난 3일(수) 오전 11시와 11시 40분경에 익산시청 1층 홍보관에서 이뤄졌다. 이에 [익산시민뉴스]는 서류를 확인할 수 없는 관계로 양측 주장을 요약해 실어 본다.

익산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ㆍ위원장 박창신)는 익산시 재활용 생활폐기물 대행업 부당집행 의혹규명 및 협약서 이행촉구에 나서라는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2013년 7월부터는 단독주택 수거 업무까지 행복나누미가 위탁해 운영 중인 이 사업장은 약 100여 명 가량의 인원과 30여 대의 차량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업무의 특성상 재활용품을 선벌해 이를 판매하는 수익금이 발생하며 위탁비용 산정 시 익산시는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업무를 하고 있는 행복나누미가 익산시의 생활폐기물을 수거, 운반, 선별, 판매하는 과정에서 현장노동자들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고 있지 않다는 민원이 정의당 김수연 시의원에게 접수됐다"며 "시의원은 명확하고 투명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익산시에 자료를 요청하고 확인한 결과 몇 가지 중대한 의혹을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 지난 3일(수) 오전 11시에 익산시청 1층 홍보관에서 익산시민대책위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 = 오명관)

시민대책위는 "현장에서 확인되지 않은 인원에게 1년간 3천여만 원의 임금을 지급한 정황이 포착됐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와 행정은 이를 시원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며 "실제로 근무하지도 않은 인원에게 근무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임금을 지급했다면 이는 사기 및 횡령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로 업체에서 제출한 급여대장 자료가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위탁업무 체결 당시 인건비 산정기준에 근거한 금액보다 실제 지급된 임금이 1인당 약 15만 원 정도 미지급된 것이 확인됐다"며 "즉 연간 1억5천여만 원의 체불임금이 발생한 것인데, 이렇게 명확한 사실조차 위탁업체에 확인하고 있지 못하는 익산시 담당과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라며 따져 물었다.

시민대책위는 또 "익산시가 업무용 차량을 시민의 혈세를 들여 업체 명의로 구입해 주는 것은 그 어떤 계약서나 조례에도 없는 내용이고, 어떠한 근거도 없이 익산시는 업체의 명의로 4대의 차량, 그것도 시민의 세금인 위탁비용으로 할부금을 납부, 정산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업무에 사용하지도 않는 타 회사 차량, 외제차량, 개인차량에도 유류비와 수리비가 지급된 것은 물론, 수리하지도 않은 차량을 수리 한 것으로 서류를 조작해 수리비를 횡령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행복나누미는 재활용 판매수익금을 익산시에 보고하게 돼 있고, 익산시는 이를 근거로 위탁비용을 매 년 재 산정하게 된다"면서 "판매대금이 늘어나면 위탁비용은 줄어들게 돼 철저하고 투명한 보고가 이뤄져야 하지만 만약 이 금액이 익산시에 사실보다 적게 신고 된다면, 그 차액만큼 누군가가 편취를 했다는 뜻이며, 이 편취된 금원만큼 위탁비용은 더 지급된 것이므로 세금이 이중으로 낭비 되는 것이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를 촉구했다.

시민대책위의 기자회견과 시 관계자와 기자문답이 끝난 후, 행복나누미 임직원 및 직원들은 익산시의회에 보낸 항의서한을 가지고 나와 사실무근이라며 김수연 의원 등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복나누미측은 "익산시민이 배출한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고 선별하는 일을 하면서 어렵사리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부분 최상위계층으로 장애인, 고령자, 새터민 등 소위 사회적 약자들도 다수 있다"며 "요즘과 같은 겨울에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온 몸으로 막아내며 먼지와 냄새가 진동하는 생활폐기물 혼합물을 수거하고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전북지부 등 상급단체 간부들의 불법쟁의행위 조장과 이에 편승한 김수연 시의원의 터무니없는 의혹제기를 인해 회사는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며 "김수연 의원은 시의원의 지위를 이용해 지금까지 회사 경영과 관련된 자료를 10여 차례 이상 지속적으로 제출토록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출된 자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자의적으로 해석해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식의 무분별한 발언과 언론플레이를 반복해 왔다"고 말했다.

▲ 지난 3일(수) 오전 11시 40분경에 익산시청 1층 홍보관에서 행복나누미 임직원 및 직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 = 오명관)

행복나누미측은 "그 동안 유출된 자료를 모아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했으나 결과가 본인들의 의도대로 나오지 않자,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에 동일한 내용으로 고발했다"며 "이 역시 자신들의 뜻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자 지난 3일(수) 오전 11시에 시청 홍보관에서 경찰수사를 압박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익산시 관계자는 "감독 관리하는 익산시에서 여러가지 검토를 했으나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익산시의회 김수연 의원이 요구한 자료는 다 제출했으나 회사측 자료는 저희가 강제적으로 제출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