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종성)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매년 나눔을 실천하며 귀감이 되고 있는 ‘날개 없는 천사’ 하람이네 가족이 익명의 후원가에게서 받은 후원금을 또 다시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월) 전북공동모금회 사무실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익명의 후원가에게서 후원금을 받게 되어 아내와 상의 끝에 우리가 필요한 만큼을 넘어서는 금액은 더 어려운 분들께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기부의사를 밝혔고 확인결과 그는 얼마 전에도 우리 곁을 다녀간 ‘날개 없는 천사’ 김규정 씨였다.

곧바로 김씨의 집을 방문한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예쁜 글씨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쓰인 봉투에 천사가족의 마음을 한가득 담아왔다. 봉투에는 오만 원권 세장이 들어 있었으며 김씨는 이번에도 홀로어르신을 위해 써달라고 전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항상 감사함과 따뜻함,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시는 분”이라며 “기부자님이 주신 성금 소중하게 잘 전달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주에 살고 있는 김규정(38․뇌병변1급), 홍윤주(35․지체장애2급) 부부는 정부지원금인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 100만 원 외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는 어려운 형편이지만 지난 2009년 첫째 하람이를 임신한 날부터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관내 홀로어르신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실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며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5만 8840원을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