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간 최근 5년간(2013년 ~ 2017년) 채용업무 전반에 대해 점검대상 824개 지방공공기관 중 전북도내 공공기관 58개 채용비리 특별점검을 가진 가운데 총 34개 기관에서 87건으로 이중 익산문화재단도 적발됐다.

익산문화재단은 합격자가 임용을 포기하거나 계약 후 6개월 이내 계약해지 등이 발생하면 임용하겠다고 예비후보자(차점자 순위)들에게 결정 통보했다. 하지만 2명이 6개월 이내 퇴직했음에도 예비후보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다시 시험을 통해 직원을 채용했다.

또한 일반직 직원 1명을 채용한다고 하고서는 응시자격을 전문직 기준으로 바꿔 공고해 응시 채용자가 바뀐 채로 채용된 사실이 있다는 게 전북도의 지적사항이다.

이에 대해 문화재단 담당 팀장은 본 기자와 통화에서 "예비후보에게 통보하지 못한 채용 관련해 2016년과 2017년도에 발생한 것인데 2016년 4월에 채용된 직원이 한 달 근무 후 그만뒀으나 바로 채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9월에 채용공고를 냈다"며 "또한 2017년 6월에 채용돼 10월에 그만 둔 직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직원들이 그만 둔 시점에서 예비후보에게 유선상으로 상황 설명을 하고 근무가능성 등을 물어봤어야 했는데 시간이 좀 흐르다보니 그것을 잊고 다시 채용공고를 낸 것이 적발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또한 "2013년도 7월경 회계담당 직원을 원해 공고를 냈으나 이에 해당하는 직원이 없어 다시 재공고를 냈는데 이는 일반 직원 채용 공고를 전문직 직원 채용 공고로 바꾼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사실이 맞는 지 본 기자는 익산문화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채용공고 게시판을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전북도는 기본적인 채용 절차를 어긴 것으로 보고 징계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익산문화재단 담당자는 "문화재단 홈페이지를 보시면 알겠지만 채용 공고를 내고 직원을 채용하는 등의 안내를 자주 올리다보니 직원이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이고, 담당 직원 역시 실수한 것에 대해 인정한 만큼 이사회를 통해 징계 수위를 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채용과 관련한 것은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하더라도 사무를 책임지는 팀장이나 국장이 이를 발견 못하고 승인.결재했다는 것인데 이는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