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10시 30분. 마한학생체육관에서 제27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기념식이 열렸다.

김정기 시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각 장애인협회에서 온 장애인들과 어르신들이 장애인들을 위한 잔치에 초대된 것.

이날 이한수 익산시장을 비롯 김정기 익산시의장, 한병도 국회의원, 시의원들이 대거 몰려와 축하해줬다.

점심시간이 되자 공연을 펼치고 있는 마한백제무용단. 장애인 사이로 인사를 하며 다니고 있는 이한수 시장

그러나 김정기 시의장은 축사를 하고 연단에서 내려오자마자 무슨 급한 일이 있는지 몰라도 차를 향해 뛰어갔고 조배숙 국회의원은 이날 만큼은 보이질 않았다.

또한 시의원들도 기념행사가 끝나자, 하나 둘씩 빠져나갔고 이한수 시장만이 그래도 몇 명의 장애인과 인사를 나눈 뒤 사라졌다.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어르신들과 장애인들

즉, 기관장들은 기념식이 끝나고 이내 사라졌는데 장애인들의 공연은 말 그대로 기관장들에게는 전혀 관심거리가 되질 못했다.

그래서 그럴까? 기관장이나 의원들이 기념식에 참석한 이유가 언론에 노출(?)하기 위해 참석한 것처럼 비쳐졌다.

점심식사 후 펼쳐진 기념행사. 난타공연을 펼치고 있는 리듬질주

그나마 끝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은 익산시청 사회복지과 직원들이었고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도와주고 있었다.

또한 제4회 사랑의 거북이 전국 마라톤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박효성(이화원 대표)씨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 장애인에 대한 애정이 남다름을 보여줬다.

장애인부모회 익산지부 장애인들과 봉사자들이 카드섹션을 선보이고 있다.


본 기자는 이 날의 기념식을 보며 과연 기관장이나 시의원들이 장애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장애인들이 노래자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말로만 '장애인을 위해'라는 메아리만 외칠 뿐 진정 장애인들의 손을 잡고 위로와 격려하는 것이 그렇게도 어려웠던가?

그리고 도시락으로 나온 점심을 장애인과 같이 둘러 앉아 식사를 했다면 장애인들에게 큰 힘이 됐을 뿐만 아니라 편견을 없애는데 작지만 도움이 될텐데 말이다.

사회자가 노래를 부르자 장애인부모회 익산지부에 있는 봉사자와 장애인이 춤을 추고 있다.

일정에 쫓겨 어쩔 수 없다고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점심을 거르면서까지 업무는 보지 않을 터. 이들과 같이 했다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점심시간에 쫓기 듯 빠져나가는 기관장과 시의원들의 모습을 보며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