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익산 웅포골프장이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회생계획안이 부결된 상황임에도 변경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함라산 둘레길에서 바라 본 웅포 베어리버골프장의 모습

이에 재판부 역시 변경 회생계획안에 따른 2차 관계인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제출되지 않아 이를 취소하고 폐지 결정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전주지방법원 기업회생 전담부는 지난 1월 3일 웅포골프장 회생안 상정을 위한 관계인 집회를 열었지만, 토지 담보신탁자가 반대해 부결 처리한 바 있다.

그리고 재판부는 골프장 전체 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한울아이앤시와 회원권자 등의 합의를 통한 변경 회생계획안 제출을 명했지만 이마저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더구나 웅포골프장 법정 관리인은 지난 7일 변경회생계획안에 대해 미제출 보고해 재판부가 오는 17일 변경회생계획안 상정을 위한 관계인 집회 기일을 잡았지만, 결국 취소해 사실상 회생계획안 폐지 결정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재판부는 폐지 결정을 내리면, 골프장 자산 동결조치가 풀리고 파산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골프장건설 이전의 상태로 경매가 진행된다. 예상 낙찰가는 299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 가운데 최근 법원에서 낙찰자는 기존 회원권 인수 의무가 없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어 웅포골프장도 이와 같이 적용받게 되면 회원 1천100명, 1천700억 원은 그대로 사라질 수도 있다.

한편, 익산 웅포골프장의 최근 부채가 4천600억 원에 달해 경영난에 빠지면서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이에 법원은 지난해에 기업회생 개시결정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