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여 개 익산지역 시민단체들이 '특조위 조사권 무력화하는 위헌위법 시행령안을 즉각 폐기하고 세월호 인양을 당장 선언하라'며 지난 14일(화) 오전 11시에 익산시청 현관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 앞서 오는 16일(목) 오후 7시부터 익산 영등시민공원 세월호 1주기 추모제를 게최하고, 이보다 앞서 5시 30분에는 원광대학교 임균수 광장에서 위령제를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후 박창신 신부를 비롯 시민단체 대표들은 성명서를 발표한 자리에서 "잔인한 4월이다. 아직도 차가운 바다에는 9명의 세월호 실종자가 남아 있다"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되어 가고 있으나 세월호의 진실을 향한 발걸음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거나 오히려 뒷걸음을 하고 있다"고 외쳤다.

또한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정부는 지난달 27일에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시행령안(대통령령 안)을 입법예고 했다"며 "정부의 시행령안은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대상을 축소하고, 위원장과 위원들의 위상과 역할을 들러리로 전략시키며, 사무처의 인력과 예산을 축소해 사무처의 주요 직책을 정부 파견 고위 공무원이 장악함으로써 조사 대상인 기관의 공무원들이 특조위를 사실상 통제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이것은 독립적 국가기구의 시행령이 아니라 청와대가 작성한 진상규명 통제령이며 간섭령이다"며 "세월호특별법은 국민 600만 명 서명이라는 전무후무한 국민운동에 힘입어 여야합의로 탄생한 법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부가 대통령령으로 특별법의 정신을 훼손하고 있고, 사무처 조직과 운영은 위원회 규칙으로 정하도록 한 특별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위헌위법 시행령이다"면서 폐기를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설상가상으로 정부는 지난 1일에 4억이니 8억이니 하는 배.보상금 지급기준을 발표했고, 방송과 신문은 오직 정부의 엉터리 배.보상금 지급 결정 소식만으로 도배됐다"면서 정부와 언론을 다 비판했다.

또한 "시행령 대한 문제 제기와 인양 요구는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웠고, 죽음 앞에서 돈을 흔드는 모욕에 못이겨 지난 2일에는 52명, 4일에는 18명 등 70여 명의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급기야 단체로 삭발을 감행하기에 이르렀다"며 "지난 4일과 5일에는 무너지는 몸으로 다시 안산에서 광화문 세월호 광장까지 100리를 걸으며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외쳤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시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인양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 '인양 여부의 적극적 검토'가 아니라 '당장 인양을 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면서 "세월호 인양은 정부와 박 대통령의 약속이자 국가의 책임이고 의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체 인양이 가능하다는 기술적 결론이 난 상태이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0% 이상이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청와대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대통령이 이제서야 인양 여부에 대한 발언 의도가 무엇인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이를 위해 세월호 참사 익산준비위원회는 졸속 시행령안 폐기 국민투표, 세월호 인양을 위한 1백만 국민서명운동 등 다양한 국민참여 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참사 이래 1년이 다 되도록 진실을 덮기에만 급급한 이 정권의 온갖 방해를 극복하고 진실을 향한 권리, 안전한 삶을 영위할 권리,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권리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4.16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익산준비위원회가 밝힌 익산지역 참여단체는 다음과 같다.

익산시민뉴스, 익산교육지원청, 익산소통뉴스, 시민영상 '바투', 익산라이온스연합회, 익산시사암연구회, 익산시치과의사회, 원불교중앙교구, 익산시기독교장로회, 익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익산환경운동연합, 익산시민연합, 익산실업극복지원센터, 전교조익산중등지회, 전교조익산초등지회, 익산지역아동센터연합회, 익산의제21추진협의회, 익산YMCA, 한살림익산생협, 익산시새마을회, 전북특수교육복지실천연합, 익산기후환경네트워크, 민주노총익산지부, 익산여성의전화, 익산농민회, 익산자살예방시민연대, 익산발전연구회, 아이쿱생협, 아이행복, 솔솔송자원봉사대, 정의당익산시위원회, 모현성당사목회, 영등성당사목회, 미륵산심곡사, 익산시한의사회, 익산시의사회, 익산참여연대, 익시약사회, 양촌을사랑하는사람들모임, (사)새벽이슬, 익산그린리더협의회, 사)익산시민연대, 익산장애인인권익문제연구소, 국민모임, 익산불교사암연합회, 소라산골프연습장, 석암뜰대보름보존회, (사)하늘자원봉사단, 남이랑북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