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 오전 10시30분에 전라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익산 지역구 김대중, 김연근, 김영배, 황현 도의원 4명은 '익산시 식수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 4명은 "최근(9.16~9.25) 익산시에서 공업용수로나 사용할 수 있는 10만 톤의 금강물을 대아수계 물과 섞어 수돗물을 생산한 뒤 시민에게 식수로 공급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8.6ppm으로 5급수 공업용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라북도에서 확인한 결과 ‘익산시에서 가뭄으로 인한 식수부족을 대비해, 금강물을 대아수계 물과 섞어 수돗물을 시험 생산하여 공급 한 것’이다"며 "이에 대해 익산시는 ‘금강과 대아수계 원수를 혼합한 원수 수질검사 결과 식수에 적합한 2급수(COD - 4.9ppm)에 해당되므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익산 지역구 4명의 전북도의원(좌측부터 황현, 김영배, 김연근, 김대중)이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김연근 도의원(우측 두 번째)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사진 = 전라북도의회)

"그러나 익산시의 주장과는 달리 금번 사안은 ‘환경정책기본법’과 ‘수도법’을 위반한 것으로 이는 정부정책인 ‘4대악 근절’에 정면 배치되는 중대한 하자가 있는 행정 행위임이 분명하다"고 이들 4명의 도의원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도법 제3조에 의하면 가뭄 등 비상시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환경부장관이 농림부 또는 해수부장관과 협의해 원수로 사용가능 하도록 예외조항을 두고 있지만 익산시 내부의 단독판단으로 부적합 금강물을 식수사용 가능원수로 결정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충남의 경우 가뭄해결대책으로 ‘금강~보령댐’ 도수관로 설치사업을 추진하라는 내용을 청와대로부터 통보받고, 625억 원의 국비를 확보한 상태에서 이달 안에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는 배치되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도법 제26조 제2항에 따르면 음용을 목적으로 공급되는 물에는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이 포함돼서는 안 되므로 이를 확인하기 위해 “먹는 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총 52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익산시는 가뭄 비상상태를 앞세워 금강물을 끌어다 수돗물을 생산하면서 검사대상 52개 항목 중 일부(13개 항목)에 대해서만 검사를 하고서도 먹는물 수질기준에 모두 적합하였다고 주장하는 등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익산 지역구 4명의 도의원은 전라북도를 향해서도 비판했다.

▲ 익산 지역구 4명의 전북도의원이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황현 도의원(좌측 첫 번째)이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 전라북도의회)

이들은 "전라북도는 180만 도민의 ‘안전한 물관리’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동안 수질오염사고가 빈번했던 금강의 환경오염방지에 소홀했으며, 도민의 ‘먹는 물’ 관리와 전라북도 전역의 가뭄대책에 무방비 상태였다는 것이 여실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며 "실제 삼락농정을 도정의 지표로 삼고 추진하면서 농업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가뭄대책’에는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라북도 관계부서는 환경정책에서 ‘먹는 물 관리’에 관한 계획이 현재 누락돼 있음에도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도민의 ‘안전한 물(식품)’에 대한 접근을 하기보다 자신들은 업무영역이 아니라고 하면서 문제를 축소.왜곡.회피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또 "전라북도는 이번 익산시 사태에 적극 개입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익산시민은 물론 도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부적합 식수를 마신 익산시민에게 책임 있는 공개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면서 "광역자치단체인 전북도는 책임있는 재발방지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 안전한 식수확보에 대한 기본계획과 실행계획에 대한 로드맵을 도민에게 공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