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여자고등학교 이재호 전 교장이 지난달 28일 총 531명의 회원 가운데 348명 투표에 참가한 익산문화원장 선거에서 이 후보는 187표를 득표해 146표를 얻은 전 익산문화원 부원장이었던 채수환 후보를 누르고 선출된 가운데 이일여중고 학부모를 중심으로 급식비리로 사법처리 받은 사람이 문화원장으로 취임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본 기자는 이와 관련해 직접 해명을 듣고자 이재호 문화원장을 만나봤다.

본 기자는 만나자마자 지난 2011년경 급식비리로 구속되기도 했고 또한 학교 일선에서 물러났는데 이에 대해 해명 해달라고 불편한 질문을 던져봤다.

▲ 이일여중고 이재호 전 교장이자 현 익산문화원장(사진 = 오명관)

이재호 원장은 "결단코 급식비 착복를 하지 않았다"면서 "통상적으로 급식 위탁업체가 선정되면 업체는 기부금을 내는데 이일여중고 점심과 함께 당시 이일여고 기숙사생들에게 아침과 저녁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기숙사생들이 100여 명 밖에 없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던 업체들이 선정되는 것을 거절해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이 원장은 "위탁업체가 없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당시 행정실장이 자신이 직접 운영해 보겠다고 해 그렇게 해보라고 하던 과정에서 체육관 내 식당을 리모델링해야 했다"면서 "하지만 돈이 없었던 행정실장이 이사장 명의로 사학재단으로부터 4억6천만 원을 대출 받아 시설을 해주면 조금씩 갚아 나가겠다는 말에 이사장은 별 뜻 없이 허락한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사장은 제 아버지이고 행정실장은 조카로 대출받을 당시에는 저는 이일여중 교장으로 재직중이었다"면서 "이자가 매우 저렴한 사학재단으로부터 대출 조건은 이사장만 가능했고, 저는 보증만 선 상태였는데 훗날 이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 보증 섰다는 사실이 기억났다"고 말했다.

"아주 단순하게 대출금과 이자를 조카인 행정실장이 갚는 조건으로 급식실을 운영하게 됐는데 대출금은 법인 앞으로 이뤄졌기에 이를 급식 운영자가 대신 갚게 되자 회계상 문제가 된 것"이라면서 "급식비를 착복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호 원장은 "아버지(이사장) 입장에서는 조카가 갚기로 한다고 하니 쉽게 생각한 것 같다"면서 "결국 회계상 문제가 돼 아버지가 대신 책임져야 할 상황에서 고령의 아버지를 대신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법적 처벌을 받게 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이러한 문제로 처벌 받았지만 학교 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난 5년 동안 익산문화원을 다니며 서각활동에 매진하면서 서각작품 활동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식비 착복이 아닌데도 법인회계 문제로 법적 처벌받은 것에 비판이 많았지만 일일이 사람들을 만나 해명하기도 어렵고 답답했다"면서 "그 누구하고도 연락을 끊고 자숙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서각활동에만 전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재직할 때 생각했던 익산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익산문화원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문화원 광장을 A단체 행사에 익산시 허락없이 임의로 임대해 주고, 문화원에서 사교춤을 가르치는 등 논란의 책임을 지고 김태현 원장이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를 하게됐다. 문화원장의 임기는 4년으로 이재호 신임원장은 김 전 원장의 잔여임기인 2019년 6월말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원장직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