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시장의 공약사업 중 하나인 현 상수도를 광역상수도 전환이다. 이는 익산시민들에게 조금 더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자 하는 박 시장의 의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감한다.

현재 인근 도시인 전주와 군산은 100%인 반면 익산시는 읍면과 일부 시내권 약 39%가 완주군 고산면에 위치한 고산정수장(전주권 광역상수도인 용담댐물을 정수하는 곳)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는 수자원공사에서 직접 물을 관리하고 정수하고 있는 것이다.

▲ 익산의 식수원이 시작되는 어우보. 경천저수지, 대아저수지, 동상저수지에서 고산천으로 흘러 어우보로 모인 일부의 물이 대간선수로를 통해 신흥정수장까지 약 28km의 긴 대장정이 시작된다.

진안 용담댐 물이 관로를 통해 고산정수장까지 온 뒤, 이곳에서 다시 물을 정수해 관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 반면 익산시의 약 61%가 공급받고 있는 물은 완주 대아저수지와 경천저수지의 물이 고산천으로 그대로 흘러와 어우보에서 대간선수로를 통해 신흥저수지까지 온다.

그리고 신흥정수장에서 정수한 후 시내권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문제는 대간선수로로 오는 과정에서 많은 오염원이 그대로 노출돼 수질오염 사고가 있기도 했다. 즉, 대간선수로로 오는 물은 식수원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물이 아닌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농업용수이기에 관을 통해 오지 않고 개방형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광역상수도 전환을 신중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5월 31일(일) MBC 시사매거진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을 방송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정부는 지금까지 각 지자체가 해왔던 상수도관리를 보다 전문화한다는 명목으로 수자원공사나 한국환경공단에 위탁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지자체 주민들은 상수도 관리를 외부에 맡기면 지금까지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들 것이고, 이는 결국 수도요금 폭등으로 이어질 거라면서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상수도 위탁관리가 수돗물민영화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방송한 것이다.

'시사매거진2580' 방송에 관한 '글' 내용을 볼려면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됩니다.
http://www.imbc.com/broad/tv/culture/sisa2580/clip/index.html?list_id=3167609
(이 방송 내용을 끝까지 시청하기를 권해 봅니다)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자 하는 박경철 시장의 의지는 매우 높게 평가하고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고 싶진 않지만 그 접근에 있었서는 매우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고, 더 나아가 익산시민들의 이익이 무엇이고 어떠한 방법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익산시의회도 박 시장의 공약이지만 충분하게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무조건적인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진정 익산시민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할 지에 대한 고민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